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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7 의식의 퇴적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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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7 의식의 퇴적
NO.7 의식의 퇴적 김순식 (Kim Soon Sik)

사물은 물성의 퇴적을 통해 본래의 것으로 회귀한다. 본질에 대한 탐색과 중첩 행위에서 물성은 언제나 작가의 언어이자 도구였으며 질량의 중심이다. 불의 의지에 위탁된 사유적 기록은 프레스코와 도자에 한 획 한 획 퇴적되며, 두 개의 시선을 통해 사유적 의식을 도출하고자 한다.

작가는 중국에서 유학 생활을 할 때 여행을 하면서 무거운 짐을 지고 오는 당나귀를 보았다. 이솝우화의 당나귀와 인간의 관계에서 작품의 모티브를 얻었다. 그 당나귀의 이미지에서 자신이 투영되었다. 비록 자화상은 아니더라도 그런 이미지를 느꼈다. 외롭고 순진한 짐꾼으로 자신의 숙명에 순종하는 당나귀처럼 작가는 도자와 회화라는 무거운 짐을 가득 지고 멀고도 험난한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자신과 흡사한 당나귀에서 정신적인 위안을 받았으리라. 그야말로 가감 없는 진솔한 속내를 세상에서 약간은 익살스럽고 때로는 무표정하면서도 냉소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당나귀 눈은 슬프다. 눈곱 낀 날이면 더 슬퍼 보인다. 배는 뽈록, 갈기는 자라다 말고 몸뚱이 털은 듬성듬성. 목소리 또한 쇳소리다. 토끼처럼 긴 귀는 아둔하게 보이기까지 하다. 성질은 또 어떠한가? 고집불통에 지저분하고 냄새도 고약하다. 이런 볼품없는 녀석을 서양에서는 바보의 상징으로 ‘당나귀 같은 놈‘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난 이 녀석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