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오르다 (Blossom)
- 전시명dün bugün 어제와 오늘 (Oct 30 - Dec 8, 2024)
- 크기90x90cm
- 재질Mixed Media, Acrylic On Canvas
- 제작년도2023
- 가격450만원
급격히 변화한 언택트(untact) 문화와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 재해, 집단이기주의 등으로 인해 사람들 간의 대면이 어색하고 힘들어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고독과 외로움, 고립, 소외, 불안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어려운 시기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꽃과 자연이 잠시나마 큰 숨을 쉬는 시간을 제공하며, 우리의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지고 보듬어주기를 바랍니다.
작가 또한 도시를 떠나 강원도의 척박한 탄광촌 산골에서 자의반 타의반 고립된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 속에서 가까운 사람들과의 거리를 느끼며,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고립된 마음을 견디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작가는 검은 땅과 거친 날씨 속, 파란 하늘 아래 붉은 양귀비와 장미, 산속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들, 그리고 시골 앞마당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반기던 모란꽃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꽃들은 작가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꽃’은 거친 비바람과 모진 계절을 지나면서도 반복적인 순환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탄생과 죽음의 순환적 본질을 지닌 꽃은 우리의 삶과 닮아 있습니다. 작가의 '꽃' 작업은 단순히 가시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자연의 색감과 공기가 주는 정서적 반응을 탐구합니다.
시각적으로 재구성된 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본능적인 감성과 주관적 본질을 표현하고자 하는 사고 과정을 통해 완성됩니다. 선과 색상의 에너지, 붓놀림과 드리핑, 나이프의 두터운 마띠에르 등 다양한 기법을 통해, 유년기의 놀이처럼 원초적인 제스처로 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빨강, 파랑, 흰색 장미를 과감하게 중앙에 배치하여 강렬한 색 대비와 화려한 자태로, 그 아름다움 속에 숨겨진 외로움과 고독, 강렬한 생명력과 삶의 의지를 강조합니다.
17세기부터 꽃은 '바니타스(vanitas)' 개념으로 인생의 덧없음을 상징해왔습니다. 그러나 작가는 꽃과 같은 삶을 살아온 사랑하는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을 겪으며, 꽃을 통해 죽음의 허무보다는 영속성에 대한 자각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삶의 덧없음을 이야기하기보다는, 현재의 에너지를 담아내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꽃의 외형적인 아름다움은 미의 본질을 대표하지만, 그 아름다움의 진정성은 모진 역경을 견디고 얻어진 내적 아름다움에 있습니다. 그래서 꽃은 보는 이에게 기쁨과 위안을 주며, 내적 아름다움은 따뜻한 치유와 위로를 제공합니다. 작가의 꽃은 그 자체로 꿈과 희망을 불러일으키며, 고독과 불안을 잠시 잊게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꽃의 아름다움이 우리의 고독과 불안을 잠시 잊게 하고, 공감과 소통을 통해 따스한 힐링의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칼라테라피(Colortherapy)와 플로리오그라피(Floriography)의 은유적 상징과 꽃이 주는 위로를 통해 우리는 다시금 삶의 에너지를 되찾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