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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iona in bloom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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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iona in bloom
1. Piona in bloom 배승수 (Bae Seung Su)

이전 전시에서 나는 생각의 잔해와 그 흔적을 따라가며 비워진 형태 자체를 작업으로 남겼다. 무엇이든 담길 수 있었지만 스스로 그 가능성을 잠정적으로 매듭지어 묶어 버렸다. 결국 방향을 정하지 못한 내용은 드러나지 못한 채 고정되어 있었다.
〈Piona : into bloom〉에서는 그 형태를 더 이상 비워두지 않는다. 여전히 묶여 있지만 그 안에 꽃을 담았다. 리본은 생각을 정리하고 흩어진 것을 모으는 장치이자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역할을 한다. 담기지 않았던 내용은 꽃을 통해 비로소 모습을 갖는다.
꽃은 새롭게 만들어진 대상이 아니라 이전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생각과 가능성이 도달한 지점이다. 잠식되었던 내용은 꽃으로 전환되고 더 이상 비워진 채 머물지 않는다. 이 변화는 묶여 있던 형태 안에서 내용이 피어나는 순간이다.
담지 않음으로 유지되던 생각에서 벗어나 묶인 채 존재하던 가능성은 구체적인 장면으로 나타난다. 리본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 남아 있고 그 안에서 꽃이 피어나고 있다.
〈Piona : into bloom〉은 그 순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