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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작가 “관객과 편안하고 친절한 교감 하고파” / 충북뉴스 (25.02.07) 상세 내용

김영란 작가 “관객과 편안하고 친절한 교감 하고파” / 충북뉴스 (25.02.07)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 작품
삶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표현
켜켜이 쌓은 온화하고 따뜻한 색감

(충북뉴스 박소담 기자) 선구적인 여류 조각가인 김영란 작가는 청주여중, 청주여고를 거치며 학창 시절을 청주에서 보내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이에 청주시에 각별한 애정을 지니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오는 3월 30일까지 청주시 네오아트센터에서 기획초대전을 열고 있는 김영란 작가를 만나 그녀의 작품세계에 대해 들었다.

강함과 유연함, 평면과 입체가 공존

김 작가는 한지의 부드럽고 따뜻한 질감은 극대화하고 찢어짐과 습기에 강한 내구성을 바탕으로 조각의 기법을 더했다. 순수한 흰색을 바탕으로 은은한 색채를 차곡차곡 쌓아 세심하고 정성스럽게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했다.

김영란 작가는 “한지 고유의 전통적인 매력을 조각으로 드러내고자 했다”며 “한지를 이용한 다양한 기법을 통해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떠나 평면과 입체의 공존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환조와 부조가 섞여 있는 김영란 작가의 작품은 다양한 기법만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우선 부조 형식으로 1차 조각을 한 후 음각이 된 몰드에 본을 뜬다. 정성스럽게 수작업 된 한지 위의 양각 표현은 저부조 기법을 쓴다. 말리고 붙이는 인고의 시간이 흐르면 한지의 아름다운 결이 드러난다. 여기에 은은한 색채를 켜켜이 쌓아 올린다.

이 과정에서 보는 각도와 조명에 따라 다른 색상이 드러나는 오묘한 색감이 표현된다.

그야말로 오랜 시간과 노력으로 완성되는 작품이다.

따뜻한 교감과 친절한 공유 중요해

김영란 작가는 “조각가로 오랜 시간 다양한 재료와 방법을 접하고, 연구하고, 작품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김 작가는 “거대한 설치 작업이나 독특하고 신선한 표현 방법을 존중한다. 개인의 성향이나 이념에 따라 대중과 교감이 어려운 작품을 할 수도 있다”라면서도 “관객들과 따뜻한 교감을 나누고 친절히 공유하는 자세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란 작가의 초기작은 금속과 돌 등 무게감 있는 재료를 이용해 강하고 선이 굵은 작품들이 주를 이뤘다. 그러던 그녀가 한지의 부드러우면서도 견고한 이중적 매력에 몰두하기 시작한 것은 1994년부터다.

주재료를 바꾼 이유에 대해 김 작가는 “재료가 주는 무게감과 위험한 작업에 힘이 많이 들었다. 혼자 감당하기 힘든 작품의 크기에 넓은 작업공간은 물론 많은 이들의 손길이 필요했다”며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정성 들여 오롯이 내 손으로만 만들어낸 작품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적인 시각이나 어려운 해석 없이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아름답고 따뜻한 작품을 만들어 대중들이 편안한 친절함을 느꼈으면 했다”고 밝혔다.

“나의 뮤즈는 사람과 자연”

한지의 부드러움과 강함, 김영란 작가 특유의 여성스러운 감성, 우아한 선과 색감 등은 모두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순수한 아름다움’이 그것이다.

신항섭 평론가는 김영란 작가의 작품을 “순수하고 순정한 아름다움”이라 평가했다. 또 “최근 작업에 등장하는 꽃과 손, 안락의자 등 일상에서 마주하는 소재 및 이미지는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찬미라고 할 수 있다”며 “형태적인 아름다움은 물론이려니와 생명의 신비에 대한 자발적인 감동이자 헌사이다”라고 해석했다.

진철문 철학박사는 “작가의 숭고한 영혼을 순백색 종이 몸에 자연의 순리에 대한 공감을 낙인시켜 표현한 작업”이라고 평했다.

실제 김영란 작가의 작업장은 경기도 이천 한적한 시골에 자리 잡고 있다. 김 작가는 “꽃이 피고 지는 자연의 한가운데에서 사계절을 온몸으로 느끼며 작업하고 있다”며 “자연과 사람의 아름다움이 내 손끝에서 형상화되는 작업 자체가 행복하다”고 전했다. 유려하고 섬세한 감성이 작품을 뚫고 나올 듯 느껴지는 이유다.

수준 있는 갤러리 늘어야

지역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등을 활발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는 김영란 작가는 “충북에는 우수한 작가들이 많다”며 “작품의 내용과 작가들의 수준이 굉장히 깊고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풍부한 인적 재량에 비해 갤러리가 적은 것이 아쉽다”며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의 인성교육에는 문화예술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작품을 전시 중인 청주시 네오아트센터의 경우 연간 무료로 상시 개방하고 있다”며 “이곳처럼 누구나 산책하듯 들러서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갤러리 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김 작가는 “예술은 어렵고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라며 “일상처럼 보고, 느끼고, 즐기며 따뜻한 위안과 긍정적 에너지를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곧 따스해지는 봄, 3월 30일까지 네오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조각(助各)이 조각(彫刻)되어’초대전에 들러 시각과 촉각을 깨우는 김영란 작가의 작품으로 자연과 삶에 대한 섬세한 감성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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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경력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 데몬감독 (2017년. 2018년, 2022년)
서울시, 경기도 강원도 공홍조형물 심의위원 역임 갤러리 KOSA 관장 역임
이화여자대학교, 경희대학교, 추계예술대학 등 강사역임
현 한국조각가협회 이사 한국 여류조각가회 감사 이화조각가회 감사 충청북도 공공조형물 심의위원

주요전시
2025 네오아트센터 신년기획 초대전 (청주)
2012~2024 국제조각 페스타 개인전 5회 (예술의전당 코엑스)
2024 태국 국제 현대 미술 초대전(치앙마이, 루나갤러리)
2021 에코뮤지엄 허수아비마을(남송미술관 별관)
2020 여주미술관 기획초대전 (여주미술관)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문화제조창)
2019 한중현대미술전 광저우 (자니당 예술지구)
2018 한중현대조각전 (항저우)
2018~19 현대백화전 갤러리 H 초대순회전 (목동점, 킨텍스점, 미아점, 충청점)
2017 뉴욕어포더블 아트페어 (뉴욕)
2016 장은선 갤러리 초대개인전
2013 N갤러리 초대 개인전
외 개인전 23회, 기획초대 및 단체전 250여회 출품

작품소장
서울 SK빌딩, 동의보감타워
국내 다수 건축물 및 미술관, 조각공원

출처 : 충북뉴스(http://www.cbnews.kr)
https://www.cb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231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