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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선 작가 개인전 '회화의 고백', 네오아트센터에서 개최 / 아트코리아TV (25.06.12) 상세 내용

최인선 작가 개인전 '회화의 고백', 네오아트센터에서 개최 / 아트코리아TV (25.06.12)
최인선 작가 '한국 단색화의 계보를 잇다'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한국 현대미술의 중심에서 오랜 시간 회화의 본질을 묻고 또 답해온 거장, 최인선 작가(홍익대학교 회화과 교수)의 개인전 '회화의 고백'이 6월 18일부터 7월 13일까지 청주 네오아트센터 제3, 4전시실에서 개최된다. 70년대 단색화 정신의 계승자이자 90년대 ‘물성주의’라는 조형적 사유의 지평을 연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 한 번 회화의 존재론적 질문 앞에 선다.

'회화의 고백'이라는 전시 제목은 단순한 표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작가가 평생토록 천착해 온 “회화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가장 현재적인 응답이자, 회화에 대한 모든 관념과 습관을 내려놓고 처음으로 되돌아가려는 결연한 태도의 선언이다. 작가는 “축적된 모든 회화적 사고를 비워야 한다”며, 형식보다 깊은 ‘사유의 기록’으로서 회화를 재정의한다.

이번 전시에는 최근 작업된 대형 추상 회화들이 중심을 이룬다. 대표작 ‘절대 빛’은 화면을 가득 메운 텍스트가 언어를 ‘읽는’ 수단이 아닌 ‘느끼는’ 질감으로 기능하는 작품이다. 그는 언어를 서사로서가 아닌, 에너지 장(場)으로 제시하며, 언어가 회화의 도구가 되는 새로운 문법을 실험한다. 또 다른 대표 연작 ‘흰’은 두꺼운 물감 층과 날카로운 선의 교차를 통해 물질성과 정신성의 경계 위에서 긴장감 있게 서 있다. “차가운 정신의 광채”를 품은 그의 흰색은 단순한 색이 아니라 시간과 마음을 담은 층으로 존재한다.

최인선의 작업은 시간성을 주요한 조형 요소로 삼는다. 과거에 제작된 작품 위에 새로운 회화적 개입을 가하며, 시간의 층위를 중첩시키는 방식은 과거와 현재, 물성과 에너지의 대화를 가능케 한다. 이러한 시간성은 수행적 기록으로도 이어진다. 생마포에 정해진 시간, 정해진 거리에서 롤러로 수행한 흔적은 하나의 회화적 ‘사건’을 탄생시킨다. <세워진 통로>, <양의> 등의 작품은 바로 이 행위와 정신, 물성과 사유가 충돌한 자리에서 생성된 이미지들이다.

최인선은 한국 단색화가 단순한 미니멀리즘이 아니라, 수행과 사유, 물성과 정신이 만나는 철학적 예술임을 오랫동안 증명해왔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작 <겨울에 생산된 흰색>을 비롯하여, ‘색면의 시대’와 ‘시간적 입체주의’로 이어진 그의 작업은 끊임없이 변화하면서도 본질에 닿으려는 태도를 견지해왔다.

이번 전시는 특히 그러한 그의 작가적 자세를 집약해 보여주는 장으로, 전시를 기획한 박인환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거장의 고백을 마주하는 자리이며, 물질의 한계를 딛고 정신의 무한한 세계를 탐구하는 울림의 회화들을 통해 관람객 스스로의 내면을 응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월요일 휴관을 제외한 기간 동안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며,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네오아트센터를 찾는 이들은 작품 앞에서 질문을 던지고, 고요히 응답하는 시간 속에서 회화가 품은 고백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출처 : 아트코리아방송(https://www.artkoreatv.com)
https://www.artkoreatv.com/news/articleView.html?idxno=97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