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조형 관은 비움의 미학을 지향한다. 이는 형상이 부재하는 것이 아니라, 형체는 남아 있으되 그 존재적 실재가 비워진 상태이다. 즉 실체적 채움이 없는 순수한 흔적의 발현으로 나타난 (허)虛와 공(空)의 사상으로 연결된다. 형상은 명료하되 존재의 무게가 비워진 상태, 채워짐이 지워진 “텅 빈자리의 기록”이 나의 조형이다,
수천 년 동안 잃어버린 언어의 진실을 모르며 노래로만 불려온 아리랑처럼 알지 못하면서도 가슴으로는 느껴지는 것, 없어짐과 비움의 사이에서도 끊이지 않고 흘러온 숨결이 “텅 빈 사이” 공간을 아리랑으로 노래하듯 그 몸짓이 나의 조형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