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Skip to main content

네오아트센터 / NEO art center

네오아트센터 로고 및 주요링크

본문 영역

작가 이야기

작가 이야기

'작가 이야기' 컨텐츠

소영란작가/ 날것의 선, 삶의 에너지, 소영란 드로잉展 상세 내용

소영란작가/ 날것의 선, 삶의 에너지, 소영란 드로잉展
"드로잉은 가장 솔직한 '나'를 만나는 과정입니다. 복잡한 기교나 계산 없이, 오직 그 순간의 감각에 집중하죠." 소영란 작가가 밝히듯, 드로잉은 그녀에게 단순한 습작을 넘어선다. 매주 동료 작가들과 함께하는 누드 크로키는 작가에게 끊임없는 자기 연마의 과정이자, 새로운 영감을 얻는 원천이다. 지난 10년간의 드로잉 작업은 현장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아내기 위한 치열한 노력의 결과물들이다.

​"모델의 움직임, 배경 음악, 따뜻한 햇볕의 느낌까지, 이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반영하여 작업합니다." 작가의 말처럼, 그녀의 드로잉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대상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그 순간의 총체적인 경험을 담아내고 있다.

이러한 작가의 철학은 재료 사용에서도 드러난다. 소영란 작가는 아크릴 물감, 오일 스틱, 때로는 매직, 그리고 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료를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재료의 질감을 "머리의 감각이 아닌 손의 감각"으로, 즉, 이성적인 판단이나 계획보다는 즉흥적이고 본능적인 감각에 따라 손의 움직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선으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 1분 내외의 짧은 시간 동안 그려지는 크로키는 먹이라는 재료의 특성과 만나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 먹의 번짐과 스밈, 그리고 찰나의 순간에 그어지는 속도감은 작가의 감정과 호흡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번 전시 작품에 사용된 종이는 파브리아노 판화지다. 판화 특유의 질감과 흡수성은 먹의 깊이감을 더하고, 섬세한 선의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다양한 색채의 향연이 펼쳐진다. 흑백의 누드 크로키 연작에서는 먹의 농담과 여백의 미가 돋보인다. 간결한 선과 절제된 색채는 오히려 강렬한 생명력을 뿜어낸다.

반면, 붉은색과 검은색이 격렬하게 충돌하는 추상 작품에서는 억눌렸던 감정의 폭발, 혹은 저항과 해방의 의지가 느껴진다.

"색은 제 감정의 언어입니다. 캔버스 위에서 펼쳐지는 색들의 향연은 제 안의 요동치는 에너지를 드러내죠." 작가의 말처럼, 색은 단순한 시각적 요소를 넘어 작가의 내면을 드러내는 중요한 매개체다.

특히, 남들이 쉽게 사용하기 어려운 과감한 색채 조합과 보색 대비는 소영란 작가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보여주는 중요한 특징이다.

소영란 작가의 드로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요소는 '선'이다. "선은 제 영혼의 궤적입니다. 때로는 격정적으로, 때로는 미묘하게, 선은 제 안의 울림을 고스란히 담아냅니다." 작가의 고백처럼, 굵고 힘찬 선, 가늘고 섬세한 선, 끊어질 듯 이어지는 선 등 다양한 선의 표현은 인체의 굴곡과 움직임, 그리고 그 안에 담긴 감정의 뉘앙스까지 포착해낸다.

이번 전시는 정스 갤러리의 기획으로 이루어졌다. 박수정 대표는 "소영란 작가님의 작품은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보다는 내면의 깊은 울림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드로잉이라는, 가장 솔직하고 즉각적인 표현 방식을 통해 작가님의 치열한 예술혼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죠.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드로잉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고, 틀에 갇히지 않은 자유로운 예술의 세계를 경험하기를 바랍니다."라고 전시 기획 의도를 밝혔다. 정스 갤러리가 추구하는 '일상 속 예술'이라는 가치와도 부합하는 지점이다.

소영란 작가의 드로잉은 즉흥성과 자유로움, 그리고 깊이 있는 내면세계를 동시에 담고 있다. 갤러리 벽면을 가득 채운 작품들은 작가가 오랜 시간 동안 축적해 온 예술적 내공과 끊임없는 자기 성찰의 결과물이다. 붓끝에서 피어나는 날것의 에너지는 관람객에게 잊고 지냈던 삶의 열정과 감각을 일깨워 줄 것이다. 이번 전시는 드로잉이라는 매체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과 소영란 작가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다가오는 봄, 정스 갤러리에서 그 뜨거운 예술혼을 직접 만나보길 추천한다. / 네오아트센터 박정식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