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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훈·장부남 초대전…비움과 덜어냄으로 완성하다 / 동양일보 (26.06.21) 상세 내용

정창훈·장부남 초대전…비움과 덜어냄으로 완성하다 / 동양일보 (26.06.21)
두 노장의 예술적 성찰…네오아트센터 24일 팡파르

평생을 예술에 바친 두 노장의 응집된 예술혼과 치열한 구도적 여정을 한자리에서 조망하는 뜻깊은 자리가 펼쳐진다.

네오아트센터(대표 박정식)가 오는 24일~8월 15일 한국 현대미술을 이끌어온 조각가 정창훈과 서양화가 장부남 작가의 기획 초대전을 동시에 개최한다.

1, 2전시관을 채우는 정창훈 작가의 '아리랑을 다시 쓰다'는 지난 40여 년간 돌과 청동, 나무, 유리 등 다양한 매체와 씨름해 온 조각가의 변증법적 사유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석조 12점, 목조 6점의 입체 작품과 스테인드글라스, 한지 등으로 구성된 평면 작품 20점 등 총 38점이 출품된다.

작가는 수 톤의 대리석과 규화목을 정과 망치로 깎아내는 고된 노동 속에서 물질의 중심을 비워냈고 그 텅 빈 ‘숨결의 길’에 우리 민족의 정서인 ‘아리랑’을 채워 넣었다.

한국 근대 조각의 선구자 김복진의 잊혀진 유산을 복원하며 단절된 조각사의 뿌리를 이었던 작가의 깊은 역사적 사유는 이번 전시에서도 빛을 발한다.

3, 4전시관에서 열리는 장부남 작가의 '덜어냄의 미학'은 작가의 치열했던 삶의 궤적이 어떻게 숭고한 조형 언어로 승화됐는지를 생생히 보여준다.

‘덮어냄’과 ‘덜어냄’을 반복해 온 작가의 예술적 수행은 초기작인 1981년 작 '슬픔'에서는 캔버스 위에 사정없이 긁어 내려간 ‘읽히지 않는 숫자와 문자 파편들’로 피난민 출신인 작가가 겪어낸 상실의 시간을 대변한다.

2000년 무렵부터 전면적으로 등장하는 ‘녹색’ 연작과 2010년 작 '희망'은 이러한 조형적 변화의 정점을 보여주며 2015년작으로 대변되는 붉은 캔버스 소품 등 최근작에 이르러 극도의 ‘단순함’으로 귀결된다.

두 초대전은 ‘무엇을 더 채울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비워내야 하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관람객을 사유의 숲으로 초대한다.

전시는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11시~오후 6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박현진 기자 artcb@dynews.co.kr

출처 : 동양일보(http://www.dynews.co.kr)
http://www.d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548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