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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벽·금속·입술에 담긴 삶의 이야기…네오아트센터 3인전 / 충북일보 (26.10.26) 상세 내용

흙벽·금속·입술에 담긴 삶의 이야기…네오아트센터 3인전 / 충북일보 (26.10.26)
[충북일보] 네오아트센터가 오는 12월 6일까지 강구철, 배승수, 노재순 작가의 각기 다른 조형 언어와 묵직한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전시를 개최한다.

1전시관에서는 30년간 한남대학교 회화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해 온 강구철 교수의 전시가 진행된다.

강 작가는 '무위[無爲] 이후 - 사람들'을 명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 지점토와 혼합재료를 겹겹이 쌓아 올린 흙벽 특유의 따뜻한 마티에르(질감) 위에 2미터가 넘는 대형 군집화를 펼쳐낸다.

자연의 질서(무위)에 머물던 작가의 시선은 이제 사람들의 삶과 움직임으로 향하며, 다채로운 군중의 율동 속에서 또 다른 형태의 자연을 발견하는 경이로운 시각적 반전을 선사한다.

2전시관에서는 차가운 금속에서 피어난 따뜻한 인연의 매듭 조각가 배승수의 전시가 진행된다. 물성(物性)을 배반하는 극적인 미학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Piona : Golden Circle' 전시를 통해 작가는 차갑고 단단한 스테인리스 스틸을 수만 번 두드리고 연마해 정교하고 부드러운 꽃잎과 거대한 원(Circle)의 형상을 빚어냈다.

특히 화려한 원색 대신 차분한 화이트와 은은한 골드 톤으로 마감한 작품들은 파편화된 세상의 관계들을 다정하게 묶어내는 '절제된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며, 단절된 마음을 이어주는 따뜻한 위로와 생명력을 전한다.

3, 4전시관에서는 제21대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을 역임한 노재순 작가가 함께한다. 이번 초대전에서 '또 다른 소리를 탐하다'라는 화두를 던진다.

10여 년간 입술이라는 단일 소재에 천착해 온 작가는, 찢어진 포스터 조각과 경고 문구가 명멸하는 거칠고 낡은 벽면(콜라주 기법) 위에 강렬한 선홍빛 입술을 피워냈다.

작품 속 거대한 입술은 단순한 시각적 유희를 넘어 혼란스러운 현실 속 불특정 다수의 상처를 대변하는 사회적 얼굴이자, 그 고단함을 뚫고 진실한 위로와 긍정의 메시지를 부르짖는 영혼의 분신으로 압도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네오아트센터 박인환 큐레이터는 "세 작가의 작품은 각각 캔버스와 조각이라는 다른 형태를 띠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과 삶, 관계에 대한 치열한 성찰과 따뜻한 위로가 공통으로 흐르고 있다"며 "일상의 소란함을 잠시 내려놓고 캔버스와 조각이 뿜어내는 '또 다른 소리'와 내면의 숨결을 직접 마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네오아트센터는 매주 일,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며, 작품의 이야기를 ai도슨트와 전자도록, VR서비스를 통해 관람자가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다. / 전은빈기자
https://www.inews365.com/news/article.html?no=940712